오늘날의 포르노는 “고무를 입힌 피스톤 운동의 영적인 칼뱅주의, 웃음을 잃게 만드는 신체적 고역이 주는 암울한 오르가즘”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1910년대와 1950년대 사이의 흑백 무성 단편 포르노 영화들은 이와는 전혀 달랐다. 이 영화들은 신체 능력과 오르가즘보다는 유머에 초점이 맞추고 있었다. “오히려 섹스는 슬랩스틱이나 보드빌 쇼에 가까운 무엇이다....
“그런데도 불평등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는 없고, 불평등의 찬가, 현실 긍정의 찬가가 유행한다. 그것도 다름 아닌 불평등의 희생자들 사이에서. 불평등의 희생자들이 오히려 불평등을 옹호하고 평등의 외침을 비웃는 이 기이한 현상은 어떻게 된 일인가? 불평등의 희생자들이 왜 불평등에 동의하는가?(...)“패배했다는 것이 임박한 파국에 맞서 승리할 가능성이 전혀 없...
13년부터, 그러니까 고3 때부터 나는 한 해도 빠짐 없이 적어도 한 번씩 장례식을 갔다. 그런데 장례식은 가도 가도 적응이 안 된다. 장례식장의 공기는 무겁다. 그 공기 속으로 들어가되, 나는 너무 슬퍼해서는 안 된다. 슬픔 혹은 당혹감, 아니면 내가 결코 경험한 적 없는 소멸에 대한 두려움, 정확히 무엇이 이유라 할 수는 없을 테지만, 나는 그 모든 감...
0. 용어 정리저는 여기서 ‘한국 남성’ 대신 ‘한국남성’이라 쓰기로 합니다. 띄어쓰기란 둘을 독립된 단어로 봄을 전제하는데, ‘한국남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단어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한국의 특수한 남성성을 ‘존중’하기 위해 ‘한국남성’이라는 단어를 채용하고자 하고, 논의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이를 축약한 형태인 ‘한남’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 글은...
‘수배 내리기’는 또래 그룹에서 소문이 안 좋게 난 아이를 누군가 괴롭히고 싶을 때 찍힌 아이를 또래 네트워크(주로 sns)를 통해 알려 수소문한 뒤 그를 괴롭히는 것을 의미한다. 또래 내에서 한 그룹에게 소위 ‘찍힌다는 것’은 또래 사이에서 거의 사망선고를 의미한다. 또래에게 찍힌다는 것은 같은 또래 집단에서의 성원권을 박탈당했음을 의미라는데, 이는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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