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권

끊임없는 변화로서의 정체성, 변화의 긍정으로서의 리좀

# 이 글은 연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 문집 '누덕누덕' 제2호에 같은 제목으로 기고한 것입니다. 한창 내가 록 음악에 빠져 있을 때에 나는 내가 그 다양한 온갖 장르들의 이름과 특징을 꿰고 있는 것을 자랑이자 교양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때에도 이따금씩 생기던 불만이 있었는데, 바로 록 음악에는 장르가 정말 과하게 많다는 것이다. 50~60년대에는 ...

# 이 글은 연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 문집 '누덕누덕' 제2호에 같은 제목으로, '아보카도'라는 필명으로 기고한 것입니다. ‘게르충’, 수업 들을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편의를 받으면서 우리가 한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에서 들은 말이다. 학교의 구조가 휠체어 이동이 편하지 않아서 이동 시간이 부족하고, 그래서 수업에서 필연적으로 ...

‘기관 없는 신체’ 개념을 통한 기존 신체 정상성의 해체

# 이는 연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 문집 '누덕누덕' 제2호에 기고한 '정상적 신체의 허구성'이라는 글을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정상이라는 것은 … 병원의 개혁과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병원의 개혁과 교육의 개혁은 합리화의 요청을 말하며, 또한 합리화의 요청은 … 규격화(normalisation)라고 불리는 것으로 귀착하게 된다"(Canguilhe...

유사-당사자성이라는 외투

어제 나는 과외학생에게 장애인권에 대해 알려줬다. 학생은 사회 시간에 할 발표를 준비한다고 했다. 사회문제의 영역에 속하면 된다기에, 비교적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일상에서 느껴지는 이동권의 문제를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장애인권’이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단어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장...

죽음에 접근할 권리는 누가 독점하는가?

“난 내 맘대로 죽지도 못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친구가 나에게 한 이야기다. 창문도 너무 높고, 목을 매려고 해도 어렵고, 한강 다리에서도 뛰어내리기에는 울타리가 너무 높다고, 그래서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고. 게르니카 문집에 기고된 글 중에 처음에 ‘마포대교배프추진위원회’라는 닉네임으로 들어온 글이 있었는데, 이 닉네임이 시사하는 바도 이러한 면이 있지 ...